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Diary

외할머니께서 돌아가셨다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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사진: Unsplashfrank mckenna

외할머니께서 지난 주에 돌아가셨다. 외할머니는 몇년 전 부터 치매를 앓고 계셨고 외삼촌께서 간병을 하셨다. 우리 가족은 멀리 살아서 외할머니의 임종을 지키지 못했다. 돌아가셨다는 연락을 받고 부모님 먼저 올라가서 외할머니 염 하는 것을 보았다. 화장을 하고 이가 없어서 인중이 들어간 것을 보정하고 예쁜 모습으로 누워계셨디고 하셨다. 외할머니가 복막에 암이 많이 퍼져 있었고 심장 혈관이 두개가 막힐 듯 말 듯한 상태여서 언제 돌아가셔도 이상하지 않다고 했다. 마음의 준비는 하긴 햄ㅅ지만 그래도 받아들이는 것은 쉽지 않았다.

내가 본 외할머니는 누군가의 병간호를 많이 했었다. 외증조할아버지의 병수발을 했었고 외증조할아버지께서 돌아가신 후 외증조할머니의 치매로 인해 또 간병을하셨다. 그 전에 내가 어렸을 때 외할아버지께서 술로 인해 풍이와서 반신 마비가 되셔서 간병을 또 하고 계셨었다. 외할머니께 여쭤 보진 않았지만 하기 싫은 순간이 많으셨을 것 같다. 아무리 가족이라도 끊임없는 병간호에 많이 지치시기더 하고 본인을 잘 돌보지 않았다, 감히 헤아리기도 힘든 무거운 짐을 다 내려놓고 가셔서 다행이라 해야하나 싶다. 나였다면 감당 못해서 도망갔을 것 같다. 

장례식이 끝나고 제사를  화장터에서 화장을 하는데 화장하는 것을 하는 것을 잠깐 보여주고 유족대기실에서 대기했다. 화장하러 불속에 들어갈 때 이제 진짜 마지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. 인생이 뭔지 허무하기도 하고 너무 고생만 하다 가신거 같아서 안쓰럽고 안타까웠다. 행복한 적은 있는지 맘 편하게 아무것도 신경 안쓰고 계신 적은 있는지.... 조금은 이기적으로 사셨어도 괜찮을 텐데 라는 생각이 들었다.

이제는 다 내려놓고 편안하게 지내셨으면 좋겠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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